챌린져스앱에 만원을 걸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가 걸었던 내돈 돌려받으려면 글을 써야만 하는것이다!!! 내가 낸 내돈을 돌려받으며 성취감도 함께 받기 위해서.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무슨글을 써야 하지? 라는. 리남님의 강의도 비싼돈 주고 들었겠다, 이제 나도 인기폭팔하는 멋진글을 쓰고 싶은데. 오늘 먹은 맛집리뷰를 해야하나? 그냥 그랬는데. 맛집글은 인터넷에 넘치고 넘치던데, 내가 호수에 물한방울 부은들. 그게 티가 나기는 할까?
고민의 끝에, 초록창 친구에게 물었다. 블로그 글쓰기 어떻게 해야하니?
친구는 나에게 책한권과 그 작가의 블로그를 소개해 주었다.
김민식작가님의 매일아침 써봤니? 라는 책이다.
이책의 작가는 김민식PD로 MBC 드라마국의 PD이다.
매일아침 써봤니? 라는 책에서 작가님은 글을 쓰는것 그 자체를 그저 즐기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다. 인상깊었던 글귀가 너무 많아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작가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준다.
(이하 주황색글은 원작발췌이다.)
1. 글 쓰는걸 두려워 마세요
"저는 성공에 대한 보상보다 더 중요한 건 실패에 대한 용인이라고 믿습니다."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 돈없어도 행복합니다. 밥 안먹어도 배부르죠. 돈이 필요한 순간은 드라마가 망했을 때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었다. 나는 평소에 회사를 다니면서, "성과를 내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실패에 대한 용인이 새로운 도전을 만들 수도 있겠다. 사람은 물질적으로만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니까, 성과에 대한 보상은 인정과 격려 같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실패에 대한 용인은 손해를 회사가 감수하는 것으로 한다면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블로그에 쓴 글이 무반응(?)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주)나자신 소속 작가 나자신에게 실패를 용인해야, 글 쓰는걸 두려워 하지않게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 안읽히는 글이지만 그래도, 나의 이야기 하는걸 두려워 말자.
2. 부지런히, 꾸준히 하세요.
하루키 루틴. 하루에 다섯 시간동안 책생에 앉아 200자 원고지 20매를 쓴답니다. 중요한 것은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20매씩 꼬박꼬박 쓰는 것입니다.
막상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초기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심심했어요. 제가 아는 분야를 총망라했지만 좀처럼 방문자 수가 늘지 않았습니다. 일일 방문자 수가 평균 30명 정도였는데, 이러다 힘 빠져서 문닫는 거 아닌가 싶을 지경이였지요. 열심히 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묘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있더군요. 그중 가장 믿음이 가는 충고를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매일 꾸준히 글을 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구나. 블로그도 부지런해야 잘되는구나.'그래서 2011년 7월 이후 아침마다 한 편씩 글을 올렸습니다.
머릿속 생각이나 말 한마디는 나를 붙들지 못하지만, 글로 남긴 약속은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됩니다.
작가는 계속 비범해서 글을 쓰는것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기 때문에 비범해진다고, 그런 삶을 꿈꾸고 있다고 말해준다. 겨우 90개도 안되는 글을 쓴 주제에, 방문자 수가 없다 허무하다 하는 나 자신 일단 반성. 하지만 나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블로그 글쓰기는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N잡하는 허대리 유튜브에서 알려준 것처럼 개발 공부를 미친듯이 해보고 거기서 작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블로그 글쓰기로 연결해야겠다. 일단은 개발공부도 재밌으니까!
(그리고 강의료를 엄청 냈으니까! 공부해야한다!)
3. 독자를 생각하세요
저는 블로거로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방문자 성향을 분석했습니다. 유입 키워드나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것도 통계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자료였어요. 블로그를 특화하고 매일 포스팅을 했더니 방문자가 꾸준히 늘었어요.
글을 쓸 때는 쓰는 이의 것이지만, 읽을 때는 읽는 이의 것입니다. 하나의 글을 놓고도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그렇기에 글을 공개로 돌리기 전에는 읽는 이의 입장에 서서 자꾸 들여다봅니다. 글을 읽고 불편할 사람은 없을까? 괜히 오해를 살 부분은 없을까? 공개된 글쓰기를 할 때는 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검색을 통해 블로그로 트래픽을 유입시키는 건 목 좋은 입지에 커피숍을 열어 손님을 끄는 일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식을 찾아온 손님에게 지식만 주면, 원하던 것을 얻은 후에는 뒤도 안돌아보고 창을 닫아버립니다.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경로는 블로그가 아니라도 많거든요.각종 기업 홈페이지나 검색 포털 메인, 정부 사이트 등... 그러나 이런 공식 홈페이지들은 주인이 앉아 있다는 느낌, 사람이 기다리다가 직접 반겨준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블로그는 지식과 정보를 나눌 뿐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퇴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당연하게도, 글을 쓰고 나서는 네번 이상 내 글을 읽게 된다. 뿌듯하니까. 그 과정에서 모바일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오타는 없는지, 글의 흐름은 어떤지 파악을 하긴 한다. 하지만 김민식PD님처럼 한달씩 글을 비공개로 저장해놓고 퇴고하지는 않는다. 아직 내글이 단순한 나의 느낌에 대한 리뷰일 뿐 어떤 사회적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주변에도 블로그 공개를 하지 않은데다가, 거의 정보성 위주의 글을 써왔으니. 개인의 이야기를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공간에 풀어놓는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을 결국 어떤 상황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이제는, 퇴고하고 퇴고해서 방문자들이 보고싶은 글을 쓰고, 그 방문자가 같이 그 상황에 있던 지인일지라도 상처받지 않게끔 정돈된 의견을 담은 정갈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 블로그의 방향성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개발공부 관련 글을 쓰게 될것 같다. 독자층이 적어서... 내 애드센스는 10딸라에서 멈출지라도. 헛헛..
4. 너무 길게 망설이지 마세요.
"넌 정말 빨리찍는구나. 어떻게 일주일에 다섯 편씩 찍는 거지? 비결이 뭐야?"
"난 포기가 빨라"
최선을 고집하기 보다 차선과 타협한 덕입니다. 매일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면서도 같은 고민을 합니다. '이게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글일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습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끈질기게 매일 올려야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보는 사람이 늘어야 신이 나서 글도 쓰고, 그래야 결국 글도 는다고 믿거든요.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 더 재미있습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EO라는 스타트업 인터뷰 유튜버가 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다. 일단, 아이디어를 실행해보세요.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그걸 점점 완벽하게 만들어가세요.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막상 만들고 보니 쓸모없는 물건이었다면 들인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은가. 글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엄청나고 대단해지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걸 빠르게 할것. 사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흡족했다. 어디서 로또당첨될지 어떻게 아나? 일단 로또를 사고보는거지.
5. 서두르지 마세요! 그냥 즐기세요.
"내가 해온 일을 알고 싶으시면 구글에 물어보세요"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블로그에 담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든 블로그는 앞으로 가고 싶은 누군가의 삶이자 누군가의 꿈입니다.
세상은 넓고 독자는 많습니다. 뜻이 없지, 길이 없으랴!
Answer is nowhere.
Answer is now,here.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멋있다. 정말. 어쩌면 나는 평생 애드센스에서 100$를 못받을지도 모른다. 또 이 작가님처럼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할 수도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직업은 참 발전없는 직업이라 나만의 컨텐츠 따위는 결국 개발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재미있게 말할 수 있는 소재가 없는 지루한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오늘 이 책을 리뷰하며 글을 쓰면서 계속 즐거워서 입가에 웃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와, 글쓰는거 그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내감정 쓰는거 엄청 재미있네.
집착하지 말고 서두르지말고, 꾸준하게 즐기면서 글쓰고 살아야겠다!
※작가님 블로그 주소
https://free2world.tistory.com/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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